[당뇨병] 당뇨 환자의 식단 관리법 (feat. 권장 식단 예시, 실생활 체크리스트)

당뇨 환자 식습관 관리, 이렇게 하시면 됩니다

안녕하세요, 논문 덕후 약사 약디입니다. 이번 포스팅의 주제는 '당뇨 환자의 식이요법'입니다. 약국에 있으면서 당뇨약 복용하는 분들을 정말 많이 보는데요, 당뇨병은 이토록 흔한 질환이지만 대부분의 환자분들께서 그 위험성을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자기관리를 소홀히 하십니다. 제가 관리의 중요성 및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하면, 오히려 귀찮아하시고 '내가 당뇨약을 몇 년을 먹었는데~' 하며 듣기 싫어하는 분들이 많으셔서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뇨병 환자에게 있어서 자기관리란 꼭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당분간 당뇨병 시리즈를 집중적으로 업로드할 예정입니다. 모든 레퍼런스는 하단에 기재되어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당뇨병의 위험성 및 자기관리교육의 중요성

우리나라 당뇨병 Factsheet에 의하면(2018년 기준) 30세 이상 성인의 14.4%, 65세 이상 노인의 29.8%가 당뇨병을 앓고 있지만, 당뇨병 특성상 질환이 상당히 진행되어 합병증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방심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제2형 당뇨병은 암, 심장질환, 폐렴, 뇌졸중 다음으로 높은 사망원인을 차지하고 있으며, 건강한 생활을 위해 진단 초기부터 적절한 관리가 꼭 필요합니다. [1]

대한당뇨병학회 2023 진료지침에서는 모든 당뇨병환자는 당뇨병 자기관리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자기관리교육에 포함되는 5가지 항목으로 당뇨병에 관한 기본지식, 자기혈당측정, 의학영양요법, 운동요법, 저혈당 관리가 있는데요(아래 그림 참고), 이번 포스팅의 주제인 '식단 관리'는 '의학영양요법'에 해당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2]

의학영양요법 외의 다른 자기관리항목은 별도의 포스팅으로 업로드됩니다.

< Chapter 7. 당뇨병 자기관리 [2] >

당뇨 환자의 식습관 관리방법

당뇨 환자의 식습관 관리는 혈당조절에 필수적이며 개별화하여 생활습관에 맞춰야 합니다. 특히 비만과 이상지질혈증 (소위 말하는 고지혈증, 고콜레스테롤)은 당뇨병 심혈관계 합병증의 위험요인으로, 이상지질혈증 약도 복용 중이시라면 식단 조절은 더더욱 중요합니다. [1]

자 그럼 식단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차근차근 말씀드릴 텐데요, 복잡해 보이지만 잘 따라오시면 절대 어렵지 않으니 꼭 끝까지 함께해 주세요. 이제부터 나오는 내용이 너무 복잡하다고 생각되시는 분들은 글 맨 아래 체크리스트를 먼저 시도하는 것으로도 많은 변화를 이루실 수 있습니다.

1. 나의 표준체중 구하기

나에게 맞는 식사량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나의 표준체중을 알아야 합니다.

<표준체중 산출법>

남자: 키(m) x 키(m) x 22
여자: 키(m) x 키(m) x 21

예를 들어 키가 169cm인 여성이라면 표준체중은 1.69 x 1.69 x 21 = 60kg입니다.

2. 나의 하루 권장 섭취 열량 구하기

표준체중을 구하셨다면 이 단계는 매우 간단합니다. 내 표준체중에 30을 곱해주세요.

하루 섭취권장 열량(kcal) = 표준체중(kg)x 30(kcal/kg)

예를 들어 내 표준체중이 60kg일 경우, 나의 하루 권장 섭취 열량은 60(kg) x 30(kcal/kg) = 1800(kcal)입니다.

3. 식품교환표를 통해 나의 하루 섭취 권장 열량에 맞는 식품군 배분 찾기

(아래 표는 합병증이 없는 제2형 당뇨병 성인 환자를 위한 것으로, 당뇨병성 신장질환자, 임산부 및 제1형 당뇨인 소아·청소년 환자는 고려사항이 다를 수 있습니다.)

식품교환표는 식품들을 영양소 구성이 비슷한 것끼리 6가지 식품군으로 나누어 묶은 표입니다. 6가지 식품군은 곡류군, 어육류군, 채소군, 지방군, 우유군, 과일군을 말하며, 같은 군 내에서는 자유롭게 바꿔 먹을 수 있도록 아래 표와 같이 교환단위가 정해져 있습니다.

<제2형 당뇨 환자를 위한 에너지별 식품군 교환단위수, [3]>

내용이 어려우시다고요?? 아래에 쉽게 설명해 놓았으니 포기하지 마시고 같이 더 알아보아요!!

만약 나의 하루 권장 섭취 열량이 1800kcal인 경우, 위에 식품교환표에서 1,800에 해당되는 줄을 찾아보면 됩니다. '곡류군 8, 어육류군 5(저지방군 2, 중지방군 3), 채소군 7, 지방군 4, 우유군 2, 과일군 2'라고 쓰여있는 것을 쉽게 확인하실 수 있는데요,

이렇게 정해진 숫자는 하루에 필요한 열량이기 때문에, 이것을 끼니에 맞게 나누어 보겠습니다. 예를 들어 이렇게 말이죠. [3]

다시 말해, 하루에 섭취해야 하는 곡류군 8 은 아침 2+ 점심 3 + 저녁 3으로 분배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곡류군 8, 채소군 7처럼 식품군 뒤에 써있는 숫자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대한당뇨병학회 식품영양위원회에서는 각 식품군에서 '1'만큼에 해당되는 양을 정의하였는데요, 이를 '1교환단위량'이라고 합니다. 아래 그림은 대표적인 곡류군 식품의 1교환단위량 인데요, 곡류군 1 만큼에 해당되는 음식으로 밥 70g (1/3 공기) 또는 식빵 35g (1쪽) 등이 해당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오늘 점심에 섭취해야 하는 곡류군이 '3' 이라면, 밥 70g x 3 = 210g (1공기)를 먹거나 식빵 35g x 3 = 105g (3쪽)을 먹으면 됩니다.

<곡류군 식품의 1교환단위량 예시, [4]>

마찬가지로 다른 식품군들도 1교환단위량을 알려주는 표가 있겠지요? 이런식으로 모든 6가지 식품군을 나의 열량에 맞게 섭취하면 됩니다. 모든 6가지 식품군의 음식 종류 및 1교환단위량은 당뇨 환자를 위한 식품 교환표에 나와있습니다.

이론상으로는 알겠는데 식단을 어떻게 짤지 고민되시는 분들은 대한당뇨병학회에서 권장하는 1일 식단 예시 & 계절별 1인 당뇨식단을 통해 짜여진 식단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실생활 체크리스트

하지만 이런 교과서적인 방법을 일상에서 실천하기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죠. 바쁜 사회에서 매일 식품군별로 계산해서 식사하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렇다면 우선 다음 2가지 체크리스트만이라도 지켜보는 건 어떨까요?

Checklist 1. 액상과당 섭취 줄이기

(= 믹스커피, 바닐라라떼, 박카스 & 비타500 등의 단 음료수 줄이기)

많은 분들이 습관적으로 단 음료수를 찾으시는데요, 그러나 가당음료는 당뇨병 환자의 아주 위험한 적입니다. 대한당뇨병학회 2023 진료지침에서는 첨가당 섭취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당음료 섭취를 줄일 것을 권고하면서, 첨가당이나 농축과즙과 같은 유리당이 함유된 가당음료 섭취는 당뇨병 발생률의 유의적으로 증가가 관련이 있다고 발표하였습니다. [2]

약국에서 가장 답답한 경우 중 하나가 바로 당뇨병 약을 받아가시면서 박카스나 비타500 등의 드링크 서비스를 요구하는 경우인데요, 제가 '당뇨환자한테 단 음료가 얼마나 안 좋은데, 드시면 안돼요'라고 말씀드리면 '맨날 먹는 건데 뭐 어때' 혹은 '다른 사람은 줬는데 너는 왜 서비스를 안주냐' 등의 반응을 보이시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건강을 위해서 약은 꼭 물과 함께 드시길 바랍니다.

만약에 내가 믹스커피, 프라푸치노, 박카스 등의 같은 단 음료를 매일 마시고 있다면 아메리카노 또는 차 종류로 바꿔 보는 건 어떨까요? 당장 변화를 주기가 어려우시다면 단 음료를 이틀에 한 번, 3일에 한 번으로 점점 줄여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Checklist 2. 건강한 탄수화물 섭취하기

대한당뇨병학회 2023 진료지침에서 당뇨병 환자는 탄수화물을 식이섬유가 풍무한 통곡류, 콩류, 채소, 유제품 등의 형태로 섭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쉽게 접하는 흰 밀가루, 백미, 설탕 등의 탄수화물은 정제 탄수화물로, 인공적으로 합성하거나 도정을 거친 곡류에 해당됩니다. 이러한 정제 탄수화물은 체내에서 빠르게 흡수돼 혈당이 급격하게 상승하고, 이에 대한 반응으로 췌장에서는 혈당을 낮추기 위해 인슐린을 분비합니다. 인슐린의 분비는 혈당을 낮추게 되고, 혈당이 낮아지면 우리 몸은 또다시 탄수화물을 찾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지요. [2]

따라서 식사 시 ①밥량을 줄이고 대신 영양가 있는 반찬을 골고루 섭취하기, ②나트륨이 많은 짠 찌개나 국물류 피하기, ③빵 & 떡 등의 디저트와 야식 참기는 나의 건강을 지키는 큰 변화가 될 수 있습니다.

<대한당뇨병학회 2023 진료지침_의학영양요법,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