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Leqembi)에 대해 알아보자
바이오젠과 에자에서 공동개발한 레켐비(Leqembi, 성분명 lecanemab)는 2023년 1월 6일 미국 FDA로부터 가속 승인을 받았습니다. 가속 승인이란, 충족되지 않은 의학적 수요가 큰 심각한 질환의 치료를 위해 임상 2·3상 단계에 있는 신약 후보 물질을 신속하게 도입하기 위한 제도로, 추가 임상 데이터가 확보되면 정식으로 승인되는 제도입니다. FDA는 레켐비에 대해 신속 승인 당시 "알츠하이머의 증상만을 치료하는 것이 아닌 근본적인 질병 기전을 타깃으로 영향을 미치는 최신 치료법"이라고 평가했습니다.
2023년 6월 9일, 레켐비의 대규모 글로벌 임상 3상 연구 Clarity AD가 임상적 이점을 입증한다는 의견에 FDA 말초·중추신경계 약물 자문위원회(PCNS)는 만장일치로 동의함에 따라 레켐비의 FDA 정식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습니다. 신속 승인을 받아 조건부로 판매되고 있는 레켐비의 FDA 최종 승인 여부는 7월 6일까지 결정될 예정입니다. 국내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 허가 신청을 진행 중이며, FDA의 최종 승인 여부는 국내 허가 심사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레켐비의 임상 3상 연구 결과 및 의의
레켐비의 이번 3상 임상은 아밀로이드 베타 가설을 입증하는 연구로는 가장 큰 규모로, 조기 알츠하이머병(알츠하이머 병으로 인한 경도 인지 장애 또는 경도 치매 증후군)을 가진 50-90세 환자 1795명을 대상으로 18개월 동안 진행한 다기관, 이중맹검 연구입니다. 레켐비는 18개월 시점에서 일차평가변수인 임상치매평가척도(CDR-SB, 인지;수준과 일상생활기능 정도를 함께 평가하여 전반적인 치매 심각도를 평정하는 척도) 점수가 1.21을 기록하여 위약 1.66 대비 기능 저하 속도를 27% 지연시켰으며(P <0.001), 주요 이차평가변수인 change in amyloid burden on PET(뇌 아밀로이드 축적 변화) 및 ADAS-cog14(알치하이머 환자의 인지기능을 측정하는 척도)에서도 위약군 대비 유의한 결과를 보였습니다(P <0.001).
현재 FDA 승인된 알츠하이머 치료제들은 인지기능 개선 및 증상 완화가 주목적이며, 아직까지 근본적인 치료 약물이 없어 글로벌 시장의 미충족 수요가 굉장히 높습니다. 뿐만 아니라 앞서 기대를 모았던 '아두카누맙' 및 '간테니루맙' 등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후보들이 임상시험에서 효과를 나타내지 못함에 따라 레켐비의 유의한 임상효과가 더욱 주목됩니다. 공동개발사 에자이 측은 레켐비가 FDA 승인될 경우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매출 1조 엔(약 9조 2,602억 원) 또는 7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였습니다.
레켐비는 어떻게 알츠하이머를 치료할까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가장 유력한 발병 기전 중 하나는 아밀로이드 베타(Aβ)로 구성된 병원성 아밀로이드 섬유 응집체에 의한 연쇄적인 작용입니다. 레켐비는 아밀로이드 베타 원시섬유에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단일클론항체로, 아밀로이드 베타를 뇌로부터 제거함으로써 신경퇴화와 인지능력 저하의 원인으로 여겨지는 섬유 응집체의 형성과 축적을 감소시킵니다.
References
1. US FDA > Novel Drug Approvals for 2023
2. van Dyck CH, et al. N Engl J Med, 2023;388:9-21.
3. Swanson CJ, et al. Alzheimer's Research & Therapy, 2021;13:80.
4. 바이오타임즈